[현장에서] '페예노르트행' 배승균이 뜨겁게 달군 고등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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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많았다. 최근 고등부에서 가장 전력이 뛰어난 팀들로 꼽히는 보인고와 영등포공고의 맞대결은 보인고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끝났다. 보인고 미드필더 배승균(18)은 왜 네덜란드 프로축구 페예노르트가 자신을 선택했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보인고는 19일 보인고 운동장에서 열린 2025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인천 3권역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14분 영등포공고 이영진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보인고는 후반 21분 배승균의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양지산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최근 페예노르트와 3년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된 배승균은 이날 동점골을 넣고, 역전 결승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보인고는 개막 후 3전승으로 중대부고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보인고 +15, 중대부고 +4)에서 앞서 권역 선두로 나섰다.
양팀의 대결은 그야말로 용호상박이었다. 보인고와 영등포공고 모두 성적과 선수 육성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보인고는 문체부장관기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더불어 지난해 골키퍼 이근형이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입단했고, 최근에는 배승균이 황인범의 소속팀 페예노르트에 입단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영등포공고도 만만치 않다. 2023년 고등리그 왕중왕전을 포함해 전국대회 4관왕을 차지한 영등포공고는 지난해에도 금강대기, 대통령금배, 전국체전을 휩쓸었다. 성적 면에서는 타의 추총을 불허했다. 여기에 더해 2023년 4관왕 위업을 함께 했던 김태원과 이예찬은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세로 이적(이예찬은 이후 부천FC로 임대)했으며 이외에도 다수의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런 두 팀이 올해 같은 권역에 편성되면서 이날 빅매치가 성사됐다. 양 팀은 지난 2023년 대통령금배 결승전에서 만났는데 영등포공고가 보인고를 2-1로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금배 우승을 차지했다. 2년 만의 리턴매치가 리그 경기에서 벌어지게 된 것이다.
경기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고등리그에서 최고 전력을 자랑하는 팀끼리의 맞대결답게 이날 경기장에는 프로 스카우트들이 총출동했다. 홈팀 보인고를 응원하는 학생과 학부모 뿐만 아니라 원정팀 영등포공고의 응원단까지 학교 스탠드를 가득 메울 정도로 들어찼다.
초반은 영등포공고가 분위기를 이끌었다. 영등포공고는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휘몰아치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결국 선제골도 영등포공고의 몫이었다. 전반 14분 이영진이 페널티에리어 오른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옆을 뚫고 골망을 갈랐다. 이영진은 보인고 응원단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하지만 보인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주전 센터백의 부상으로 인해 전반은 수비적으로 임했던 보인고는 후반 들어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면서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배승균이 후반에는 좀더 공격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배승균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그의 진가가 더욱 드러났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문전으로 뛰어들어간 배승균은 후반 21분 동료의 헤더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터진 보인고의 역전골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배승균이 유려한 드리블로 수비수 서너 명을 추풍낙엽처럼 떨어뜨린 후 골라인 근처에서 컷백 패스를 내줬다. 이를 쇄도하던 양지산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보인고 선수단과 응원단에서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90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이와 함께 올 여름 네덜란드로 향하는 배승균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경기이기도 했다. 이날 맹활약을 펼치며 기분이 좋아진 배승균은 경기 후 학생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출처 = 대한축구협회
글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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